서울 파산신청자 86% 50대 이상·남성·1인가구 비율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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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파산신청자 86% 50대 이상·남성·1인가구 비율 높아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4.04.2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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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를 통해 개인파산을 신청한 서울시민의 86.0%가 50대 이상이고 64.4%가 남성, 83.5%가 기초생활수급자였다.

가구 유형은 1인 가구(63.5%)가 가장 많았으며 2명 중 1명이 생활비 부족(48.8%)으로 채무가 발생했고 3명 중 1명(35.7%)은 원리금이 소득을 넘어 파산에 이르렀다.

서울시복지재단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는 지난해 센터로 접수된 개인파산 신청 1487건 중 유효한 데이터 1361건을 분석한 ‘2023년 파산면책 지원 실태’를 24일 발표했다.

2023년 서울회생법원에 접수된 개인파산 신청 총 8859건 중 16.8%에 달하는 1487건이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로 접수됐다.

센터에 접수된 파산면책 신청 사례를 분석한 결과 신청자의 86.0%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경제 활동이 축소되는 고령자일수록 상환능력 부족으로 개인파산 신청이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60대가 37.3%로 가장 높았고 80대 이상도 4.3%로 전년(2.6%)보다 대폭 늘었다.

[자료=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자료=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신청자 중 남성이 64.4%(876명), 수급자가 83.5%(1137명)였는데 이 두 개 비율은 3년 연속 증가추세다.

가구 유형을 살펴보면 1인 가구가 63.5%로 가장 많았고 2인 가구(19.3%), 3인 가구(9.0%) 순으로 가족 도움 없이 혼자 부채를 고민하는 가구가 과반이 넘는다는 결론이다.

[자료=서울금융복지상담센]
[자료=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채무 발생 원인은 생활비 부족(48.8%)과 사업의 경영파탄(21.5%)이 가장 많았고 타인에 대한 채무보증과 사기피해도 13.2%에 달해 악성부채 예방을 위한 금융교육의 필요성이 확인되고 있다고 센터는 덧붙였다.

파산에 이르게 된 계기는 원리금이 소득을 초과(35.7%)하거나 실직(23.6%), 경영사정 악화로 사업폐업(13.2%)이 많았다.

올해 처음 발표한 자치구별 신청 비율은 관악구(10%), 강서구(6.9%), 중랑구(6.3%) 순이었고 신청인이 가장 많은 관악구는 60대 이상 남성 수급자면서 1인 가구인 비율이 타 자치구에 비해 높았다.

신청자 중 무직자 비율은 89.1%(1213명)인 반면 정기고용근로자와 자영업자 비율은 각각 5.3%(73명), 1.1%(15명)에 불과해 부채 문제 해결 이후 구직 등 일자리에 대한 복지서비스 연계도 필요하다고 시는 덧붙였다.

아울러 신청인 중 채권자가 1~3명이 528명(38.8%), 4~6명이 449명(33.0%), 7~9명이 271명(19.9%), 10명 이상이 113명(8.3%)으로 대부분 다중채무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신청인 85.1%(1158명)가 임대주택에 거주한다고 밝혔고, 이 중 45.8%가 임대보증금 500만원 미만의 주택에 살고 있었다. 58.6%는 30만원 미만의 임대료를 내고 있었다.

파산신청 당시 예금, 임차보증금, 부동산, 차량, 보험 등 자산총액 1000만원 미만 보유자가 91.3%로 개인파산 진행 시 법원에서 허용하는 6개월간의 생계비인 1110만원의 면제재산 범위에 미치지 못했다.

총 채무액은 신청자의 과반 이상인 59.5%가 1억원 미만이었고 평균 구간인 5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은 23.4%로 자산에 비해 과중한 채무를 부담하고 있었다.

[자료=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자료=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김은영 서울시복지재단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장은 “개인파산면책 이용자 중 과거 파산면책 경험이 있는 재파산자는 10.9%이고, 이중 60대 남성이 27.7%에 이른다”며 “빚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재기할 수 있도록 주거·일자리·의료 등 맞춤형 복지 서비스 연계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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