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수소경제가 미래 에너지 전환의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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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수소경제가 미래 에너지 전환의 솔루션”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9.06.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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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14일 수소위원회가 개최한 만찬에서 공동회장 자격으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선 멋진 말과 연구가 아닌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며 “수소경제가 미래 성공적 에너지 전환에 있어서 가장 확실한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17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 15일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 오찬에서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 자격으로 공식 스피치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청정에너지인 수소 중심의 미래 에너지 전환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구 온난화를 막는 수소위원회의 범지구적 활동에 각국 정부와 기업이 동참해야 한다는 취지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수소경제 사회가 일부 국가, 특정 산업만의 어젠다가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가와 산업, 기업이 함께 참여해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미래를 향한 공통의 목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위원회가 많은 정부, 국제기구와 협력해 전 세계 에너지 전환 노력에 기여하고 있다”며 “에너지와 수송을 넘어 모든 분야의 리더들이 수소경제 사회를 구현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데 동참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G20 주요국들은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있어 수소에너지의 역할과 가능성을 살펴보고 산업계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기 위해 이번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 수소위원회 회장단을 초청했다.

수소위원회는 지난 2017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출범한 수소경제 관련 글로벌 CEO 협의체로 에너지·화학, 완성차·부품 업체 등 전 세계 주요 기업 60곳이 참여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수소위원회 주최 비공개 투자자 행사에서도 미래 세대를 위한 정부·기업의 책임과 역할, 그에 따른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사회 일원으로서 미래 세대를 위해 깨끗한 환경, 에너지 안보, 지속 성장·자원 보호 요구에 대응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며 “수소에너지가 미래 세대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수소경제 사회가 조기에 구축되기 위해선 과감한 초기 인프라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 아래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시장 진입도 당부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정부를 비롯한 투자 공동체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수소 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우호적인 환경과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소위원회는 오는 2050년까지 수소가 전세계 에너지 수요량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수소 사용이 확대될 경우 전 세계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6기가톤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온난화에 따른 지구기온 상승폭을 2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한 이산화탄소 감축 요구량의 약 20%에 해당된다.

여기에 수소와 관련한 산업 분야에서 연간 2조5000억 달러 규모의 시장 가치를 창출하고 3000만명 이상의 고용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수소위원회는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세계 각국이 내건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2도보다 낮은 1.5도까지 제한한다는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수소위원회와 각국 정부,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4일 열린 수소위원회 만찬 환영사에서도 “수소에너지에 기반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글로벌 민관협의체에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소위원회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수소에너지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모멘텀을 기반으로 수소경제 사회 구현을 달성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석유소비국 모임이자 에너지 전망에 있어 가장 공신력 있는 기관인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수소위원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수소에너지 전망보고서를 내놓은 것에 주목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소에너지 관련 보고서를 최초로 발간했다”고 긍정 평가한 뒤 “IEA와 수소위원회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수소 기술의 장점이 확대 인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IEA 보고서는 수소 생산거점 구축을 통한 수소 가격 인하, 천연가스 파이프 등 기존 인프라 확대 활용, 수소 무역전용 해상운송 경로개발 등 깨끗하고 안전한 미래 수소경제 사회 조기 구현을 위한 실질적이면서도 다양한 방안 등을 담고 있다.

현대차는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와 수소위원회 행사에 맞춰 총 5대의 넥쏘 수소전기차를 준비했다.

넥쏘 수소전기차 5대는 모두 일본 내 임시 운행허가를 받았으며 별도의 특별 충전 허가도 취득했다. 이 가운데 1대는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와 수소위원회 행사가 열린 호텔 인근에 특별 전시됐다. 국산 수소전기차 넥쏘가 일본에서 전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위원회 회장사로 넥쏘 전시를 먼저 기획했고 일본 도요타, 혼다 등도 함께 참여했다”며 “넥쏘·미라이·클래리티 등 3사의 수소전기차가 함께 전시되자 많은 참석자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G20 에너지장관회의에 참석한 조명래 환경부 장관 등 한국 대표단은 주최측에서 마련한 공식 의전 차량 외에 넥쏘 수소전기차를 타고 일부 일정을 소화했다.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으로 참석한 정 수석부회장은 거의 모든 일정을 넥쏘 수소전기차를 타고 진행해 현지에서 주목받았다.

넥쏘는 현재 전 세계에서 판매 중인 수소전기차 가운데 가장 우수한 1회 충전 주행거리, 최고속도, 가속 성능, 공간 활용성 등을 자랑한다. 글로벌 판매도 급증해 올해 판매량이 지난달 1000대를 돌파하며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탄소경제를 넘어 수소경제로 가는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수소전기차가 전체 기술을 이끌어가는 핵심 트리거가 될 것”이라며 “수소전기차에서 확보해온 세계적인 기술 리더십을 기차·선박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발전 등 수많은 분야로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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