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전세물건’…경기 지역 ‘역전세’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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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전세물건’…경기 지역 ‘역전세’ 현실화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9.04.2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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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값이 2년 전보다 떨어져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제때 내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지방을 넘어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10만 가구 이상 입주가 예정된 경기지역의 역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아파트 가구당 평균전셋값이 2년 전보다 하락한 지역은 총 31개 시 중 16곳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의왕시(-2080만원), 화성시(-19990만원), 안산시(-1885만원), 안성시(-1295만원) 순으로 떨어졌다.

의왕시는 올해 5월까지 의왕백운밸리(3968가구) 입주가 이어지면서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다. 특히 의왕백운밸리와 인접해 있는 내손동은 평균전셋값이 2년 전보다 4452만원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내손동 반도보라빌리지1단지(560가구) 전용 84㎡의 경우 2017년 1분기에는 3억5000만~3억7000만원에 계약됐지만 2년이 지난 올해 1분기에는 3억2000만~3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화성시의 아파트 가구당 평균전셋값은 능동(-3798만원), 영천동(-3284만원), 반송동(-3177만원) 순으로 떨어져 동탄신도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여전히 지난해 2만2421가구 입주에 이어 올해 1만3519가구가 입주하면서 전세공급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실제 동탄 능동 자연앤데시앙 전용 84㎡는 올해 1분기 2억~2억5000만원 선에 전세가 거래돼 2017년 1분기 거래가격인 2억7000만~2억8500만원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영천동 이지더원 전용 84㎡도 올해 2분기에 2년 전보다 평균 4000만원 하락한 2억3000만~2억7000만원 선에 전세가 거래됐다.

안산시는 상록구보다 단원구의 역전세 우려가 크다. 6월 입주 예정인 원곡동 초지역메이저타운푸르지오(4030가구)의 전세물건이 쏟아지면서 인근 아파트 전셋값을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안산8차푸르지오 전용 84㎡는 1분기 기준으로 2년 전 거래가(2억7000만~2억8000만원)에 비해 크게 내린 2억~2억3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이처럼 역전세 위험지역이 속출하면서 전세보증금을 지렛대 삼아 신도시 아파트를 매수한 갭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현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갭투자자들은 대출을 받아 전세보증금을 내줘야 하는데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로 대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집주인들의 전세보증금 반환이 지연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세입자들에게 전가되기 마련”이라며 “역전세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세입자라면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로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것은 당연하거니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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