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정지에 경영권 분쟁까지”…EMW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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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정지에 경영권 분쟁까지”…EMW 운명은?
  • 박철성 대기자
  • 승인 2019.04.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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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특징주] 운명 가를 주총…73% 소액주주 vs 27% 횡령·주가조작 혐의 최대주주
https://www.youtube.com/watch?v=kFrNuwGXZik&feature=youtu.be
▲ 최대주주의 횡령·배임 혐의로 EMW는 거래정지 상태다. 더욱이 최근 최대주주에 대해 주가조작 혐의로 압수수색이 있었다.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EMW의 운명은 어찌 될까. <홈페이지 캡처>

[박철성의 특징주] 운명 가를 주총…73% 소액주주 vs 27% 횡령·주가조작 혐의 최대주주

횡령·배임, 거래정지, 상장폐지 실질심사, 경영권분쟁에 최근 주가조작 혐의까지EMW(079190)에 붙은 꼬리표가 길어지고 있다.

그나마 급한 불은 껐다. 최대주주의 횡령·배임 혐의로 올해 6월3일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던 EMW가 내년 4월9일까지 유예기간을 추가로 부여받았다.

문제는 앞으로다. EMW의 운명이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관건은 횡령·배임, 주가조작 혐의다. 최대주주 류병훈 전 회장이 이사회를 다시 장악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류 전 회장은 EMW 발행주식 3100만여주 중 약 27%(특수관계인 포함)를 보유했다. 나머지 유동주식 향방에 EMW의 운명이 결정된다.

▲ EMW 지분구조

지난해 증권선물위원회는 검찰에 류병훈 전 회장을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시세조종)로 고발했다.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법조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3월20일 류병훈 전 EMW 회장의 시세조종 혐의 건과 관련해 회사와 개인사무실 두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미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류병훈 전 회장의 시세조종 혐의 이외에도 횡령 혐의를 추가로 확인하고 관련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앞서 회사는 류병훈 전 회장의 횡령 혐의 발생으로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포렌식(forensic) 조사를 받았다. EMW의 포렌식 조사를 담당했던 한 대형 회계법인은 류병훈 전 회장과 정병귀 전 CFO의 다양한 자금 유용 혐의를 포착했다. 이에 EMW는 이를 바탕으로 류병훈 전 회장과 정병귀 전 CFO에 대해 자금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1차와 2차로 고소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대주주의 횡령 혐의가 발생하면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포렌식 조사를 받아야 하고 외부감사인의 조사 결과에서 불법 징후가 포착되면 고소 고발하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고소장에 포함된 내용은 이엠따블유를 통한 류병훈의 가족 및 친인척에 대한 가공급여 지금, 류병훈이 실질적 운영자인 훈테크를 통한 자금 횡령, 류병훈이 개인적으로 소유하는 토지와 관련한 자금 유용, 공기 아연 전지 과다 생산 지시로 인한 폐각 처리 손실 등이다.

고소장에 포함된 류병훈 전 회장의 횡령 및 배임 혐의 금액만 100억여원(관련 내용 이미 공시)인 것으로 확인됐다. EMW는 류병훈 전 회장의 불법행위로 인한 회사의 손해를 보전하기 위해 이 금액을 바탕으로 류병훈 전 회장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9일 회사의 류병훈에 대한 손해배상채권을 보전하기 위해 류병훈이 보유한 이엠따블유 주식에 대해 가압류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 류병훈 EMW 전 회장

지난해 9월 류병훈 전 회장이 60억원 횡령 혐의로 공소 제기됐다. 관련 사실이 공시되면서 EMW 회사 주식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되었고 회사 주식은 거래 정지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회사의 영업성 및 재무구조는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지배구조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류병훈 전 회장은 한국거래소에 2년간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확약했다.

그러나 EMW 현 경영진이 류병훈 전 회장에 대해 추가적인 횡령 혐의를 고소했고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책임을 물었다. 그러자 류병훈 전 회장은 오는 제21기 정기주주총회에 사외이사 6명을 추천, 이사회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류병훈 전 회장은 현재 사외이사만을 추천하였기 때문에 ‘현 경영진에 대한 감시’에 목적이 있다고 표면적 이유를 대고 있다. 그러나 EMW의 정관상 이사 정원은 9명. 류병훈 전 회장이 최대주주임을 이용해 사외이사 6명 선임에 성공하게 된다면 결국 이사회를 장악하게 되는 것이다.

양일규 EMW 대표이사는 “회사는 류병훈 전 회장에게 입은 피해를 적극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 하고 있다”면서 “다만 류병훈 전 회장이 이번 정기주총에서 이사회를 장악하게 되는 경우 적어도 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류병훈 개인의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나 주식가압류 등 보전조치 등은 취하될 것으로 예상되고 검찰 수사 역시 적극적인 협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양 대표이사는 이어 “그가 최대주주라는 이유만으로 류병훈 전 회장의 개인적인 책임을 더 회사가 떠안아서는 안 된다”면서 “류병훈 전 회장이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지배구조로 다시 돌아간다는 것은 경영 투명성 확보가 요원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전 회장의 60억원 횡령 건에 대한 공소 제기로 회사 주식이 거래정지됐고 추가적인 횡령 혐의 및 시세조종 혐의까지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회사의 정상화 및 주식 거래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EMW의 지분구조는 류병훈 전 회장과 특수관계인 주식이 약 27%이다. 나머지는 소액주주들로 구성됐다.

현재 EMW 이사진은 양일규 현 대표이사, 조무근 사내이사(상무) 2명만 남아있다. 배호경 사외이사와 안장석 사내이사는 사직한 상태. 조무근 이사는 류병훈 전 회장의 친조카다.

https://www.youtube.com/watch?v=kFrNuwGXZik&feature=youtu.be
▲최근 EMW가 주주들을 대상으로 공개토론회를 진행한 동영상.

류병훈 전 회장은 이번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재장악을 통해 경영진을 교체해 다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공시에 따르면 류병훈 전 회장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는 본인의 횡령 당시 사외이사였던 황일진을 비롯해 이선경(현재 직업 불명·전업주부), 임형준(현 경남대 교수), 한동현(ST Invictus Partners 대표), 김경미(미술관 관장), 박흥곤(현재 직업 불명) 등 EMW와 직접적 또는 간접적 인연이 전혀 없음은 물론 경력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 일부 인사를 포함해 총 6명을 추천했다.

전세형 현 EMW 생산 담당 임원, 전용승 현 EMW 중앙연구소 임원, 이준 EMW 베트남 법인장, 홍정우 EMW 영업담당 임원 등 EMW 이사회가 회사에 오랜 기간 재직해 온 임원을 사내이사로 추천한 것과 비교할 때 의아한 추천이 아닐 수 없다.

익명을 요구한 EMW 주주 A씨는 “대주주와 대표이사의 횡령으로 회사 주식이 거래정지되는 등 회사와 주주들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최대주주가 회사 경영권을 다시 장악하겠다는 것을 막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한두 건도 아니고 오랜 기간 자금을 유용해온 최대주주가 추천한 이사들이 회사 경영진으로 재구성해 회사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을 어느 주주가 믿겠냐”며 말했다.

한편 EMW 거래재개의 핵심사항인 경영 투명성 확보, 지배구조개선 여부는 이달 26일 예정돼있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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