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수소차 사업에 7조6000억원 투자…연 50만대·5만명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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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수소차 사업에 7조6000억원 투자…연 50만대·5만명 고용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8.12.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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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길형 충주시장(왼쪽부터),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이 기공식에서 시삽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수소 리더십을 지속 강화하기 위해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신축에 나선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 3000대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은 오는 2022년 약 13배 수준인 연 4만대 규모로 확대된다.

또 오는 2030년 국내에서 연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수소전기차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이를 위해 협력사와 오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설비 확대 등 총 누적 7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5만10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11일 충북 충주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생산 확대를 위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을 열고 수소·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공개했다.

‘FCEV 비전 2030’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 함께 2030년 국내에서 연간 기준 승용과 상용을 포함해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에 나선다.

이를 통해 2030년 전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 내 선두 지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약 124곳의 주요 부품 협력사와 오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R&D)·설비 확대에 누적 총 7조6000억원을 신규 투입한다. 투자가 단행되면 오는 2030년까지 총 5만1000명의 신규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우선적으로 협력사와 함께 연간 3000대 규모인 현재 수소전기차 생산 능력을 2020년 약 4배 수준인 1만1000대로 확대하기 위해 2019년부터 2년 동안 3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해 총 13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수소전기차 넥쏘 증산과 연계해 투자를 확대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2019년 최대 44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연료전지시스템을 외부에 공급하는 신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시장 진출을 원하는 경쟁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선박·철도·지게차 등에서 연료전지시스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발전 분야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와 함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수소전기차와는 별도로 오는 2030년 기준 연간 약 20만기의 연료전지시스템 외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넥쏘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시스템을 기반으로 제품 성능을 보완하고 라인업을 확대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연료전지시스템 판매 사업 추진을 위해 기존 현대·기아차연구개발본부 소속 연료전지사업부 내 실급 전담조직을 만들고 초기 시장 조사를 진행하면서 중·장기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수소전기차의부품 국산화율이 99%에 달할 정도로 연관산업 파급효과가 큰 만큼 협력사와 동반투자를 통해 미래 자동차 산업의 신성장 기반을 구축하도록 하겠다”며 “머지않아 다가올 수소경제라는 신산업 분야의 ‘퍼스트 무버’로 수소가 주요 에너지인 수소사회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충북 충주 현대모비스 친환경부품 전용공장 내 여유 부지(1만6600㎡)에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을 신축하고 오는 2022년까지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을 4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모비스 충주 공장 내에 연 3000대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생산 공장을 신축해 본격 가동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독자 개발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전기차의 심장으로 불린다. 수소와 산소가 반응해 전기를 만들어 내는 연료전지스택을 비롯해 수소와 공기 공급장치, 열관리 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약 130곳의 중소 협력사들이 수소연료전지시스템에 들어가는 부품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소경제사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추가적인 투자를 통해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을 70만기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을 전용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한 것은 전 세계에서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며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공장 신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이 가속화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국내외에서 연료전지에 대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운송 수단·발전 분야 등에서 연료전지시스템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전해 방식 수소 생산이 보편화될 경우 수소 가격 하락과 함께 연료전지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될수록 차량을 비롯한 전 부문에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무공해 연료전지시스템이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현대차그룹이 그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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