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선알미우 300%·남선알미늄 106% 폭등…‘한탕주의’ 정치테마주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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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알미우 300%·남선알미늄 106% 폭등…‘한탕주의’ 정치테마주 활개?
  • 박철성 칼럼니스트·아시아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 승인 2018.11.1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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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대선 주’ 불기둥…정권 말기 레임덕 때나 나오는 이례적 현상

[박철성의 주간증시] ‘대선 주’ 불기둥…정권 말기 레임덕 때나 나오는 이례적 현상

대선 테마주의 불꽃쇼가 시작된 것일까? ‘이낙연 테마주’로 꼽히는 남선알미늄(008350)과 남선알미우(008355)가 연일 고공비행 중이다.

최근 남선알미우는 300%, 남선알미늄은 106%가 폭등했다. 비정상적인 ‘수상한 폭등’이라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는 남선알미늄과 남선알미우에 대해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한 조회 공시와 투자 경고 종목 지정·단기 과열완화 장치발동·매매거래정지 예고 등의 조치를 했다. 이 정도면 남선알미늄과 남선알미우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시장에선 판단하고 있다.

만약 지금의 고점에서 세력이 차익실현 물량을 쏟아낸다면 ‘개미지옥’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 경고다.

▲ 대선주로 꼽히는 남선알미늄과 남선알미늄우선주가 최근 폭등했다. <남선알미늄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4주 연속 하락했다. 50%대 중반에 그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6~8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율은 54%였다. 이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수치. 긍정 평가율은 10월 둘째 주 65%를 기록한 뒤 4주 연속 하락세다.

6.13 지방선거 직후 문 대통령 지지율은 73%(한국갤럽 기준 6월 4주 차)였다. 이 수치와 비교하면 반년도 지나지 않아 19%포인트나 떨어진 셈이다. 추락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은 수치다.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함께 증시도 추락했다. 국내 증시는 연거푸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최근 미·중 무역 갈등과 글로벌 경제침체 우려 등이 이유였다.

그런데 유독 ‘대선 테마주’만 이상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탕주의를 노리는 일부 세력들의 손놀림이 바빠졌다. 정치테마주의 수상한 폭등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지난 9일 청와대의 고위급 인사는 ‘이낙연 테마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청와대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내정자 발탁 배경에 “이낙연 총리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총리의 존재감이 재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남선알미우는 장중 52주 신고가(3만8000원)를 기록했다. 최근 주가는 저점 대비 상승률이 무려 300% 폭등했다.

남선알미늄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남선알미늄은 공시를 통해 “현저한 시황변동에 영향을 미칠만한 현재 진행 중이거나 확정된 공시 규정상 중요한 공시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딱히 주가 폭등 이유가 없다는 얘기였다.

남선알미늄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왼쪽 위 빨간 SM그룹(회장 우오현)의 로고가 눈길을 끌었다. 이는 남선알미늄이 SM그룹 계열사라는 의미였다.

차기 대통령 선거가 3년이나 넘게 남았다. 이런 시점에 대선주의 비정상적 폭등은 이례적인 모습이다.

▲ 남선알미우 일봉 그래프.

과거를 돌아보면 정권 말기 레임덕 때나 나올 법한 현상이 지금 국내증시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 8일 보해양조(000890)는 장 초반 1480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11월7일 이후 하루만에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보해양조는 국내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달에만 34.19%나 상승했다.

전 보건복지부 장관인 유시민 작가가 보해양조의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보해양조가 ‘유시민 테마주’로 불리는 이유다. 유 작가가 노무현 재단 이사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보해양조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각종 주식 커뮤니티에도 보해양조에 대해 ‘유시민 관련주’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다.

이 외에도 서연탑메탈(019770)은 황교안 전 총리와 연관 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보였다. 사외이사 중 한 명이 황 전 총리와 동문으로 사업 연관성이 있다는 소문이었다. 서연탑메탈은 지난 1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황교안 테마주’로 불리는 이유다.

지금처럼 테마주 널뛰기는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정치 테마주에 대한 ‘묻지마 투자’는 도박과도 같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비정상적으로 폭등한 남선알미늄·남선알미우 그래프에는 세력의 발자국이 선명하다. 남선알미늄 세력은 지난 7월3일 개인 창구를 통해 발을 담궜다. 특히 7월12~23일 530만주 규모의 순매수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 평균 매수가격은 1252원 부근.

그런데 실제 이번 남선알미늄 주가 폭등의 견인차 구실은 7월27일~8월24일 210만주 규모의 순매수였다. 이때 평균 매수가격은 1274원 부근이라는 분석 보고다.

이들 세력 일부는 이미 차익실현에 들어갔다. 11월5·7·9일 116만주 규모의 이익 실현 현장이 포착됐다. 평균 매도가격은 1725원 부근. 세력은 엄청난 수익을 챙겼다.

▲ 남선알미늄 일봉 그래프.

기관도 남선알미늄의 주가 불꽃 쇼에 가세했고 이미 차익실현을 끝냈다. 그리고 ‘재탕’을 노리고 있다.

기관은 7월3일 5만1557주를 순매수했다. 평균매수가격은 1119원. 기관의 추가 매집은 8월1일~9월3일 3만8115주 규모였다. 평균매수가격은 1148원.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은 9월5일 5만1711주를 팔았다. 평균 매도가격은 1245원이었다.

기관이 남선알미늄을 다시 매수한 것은 9월6일~10월24일. 2만8040주를 순매수했다. 평균 매수가격은 1185원. 이어 기관이 10월25·26·31일 1만1258주를 순매도했다. 그들은 차익실현을 했다.

그리고 10월29일부터 5429주를 순매수했고, 이때 평균매수가격은 1300원이라는 분석 보고다.

외국인도 남선알미늄의 주가에 깊이 관여했다. 외국인은 10월26~31일 90만4041주를 순매수했다. 이때 평균매수가격은 1234원. 외국인은 11월1·2일 125만2522주를 팔아치웠다. 평균 매도가격 1395원. 외국인도 이익을 챙겼다.

그리고 11월5~9일 외국인이 82만6048주를 순매수했다. 평균매수가격은 1697원. 외국인은 다시 재탕을 노리고 있다.

남선알미늄 우선주도 세력의 이익 실현이 시작됐다. 개인 창구를 통해 세력은 9월11일~11월5일 9600여주 규모의 순매수를 일으켰다. 평균 매수가격은 1만4379원. 세력의 차익실현은 11월6~9일 800여주 규모의 순매도가 나왔다. 평균 매도가격은 2만5443원.

외국인도 한몫 챙겼다. 외국인은 8월28일~9월10일 사이 7000여주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때 평균매수가격은 1만1344원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9월11일~11월6일 9652주를 순매도했다. 평균 매도가격은 1만3868원이었다.

남선알미늄 측 관계자 A씨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A씨는 최근의 주가 폭등과 관련 “마땅히 호재라고 할 건 없다”고 전제한 뒤 “순환출자와 관련된 연결 고리가 많다 보니 정리할 겸 (물적 분류를 계획하고 있는데) 기존 자동차 사업이랑 영위하는 것은 똑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SM) 계열사 쪽에 삼환기업이라고 있는데 거기 대표이사가 국무총리 친동생이라서 증권사가 찌라시를 뿌린 거 같다”면서 “테마주로 이렇게 묶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원래는 이런 거(분할공시 계획) 안 하고 바로 (분할공시)하려고 했는데 조회공시 때 (내보내자고 해서)가자 해서 간 것”이라고 말했다.

급등 주식은 반드시 급락한다. 전문가들의 조언이 새삼 깊이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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