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포스·디피씨 주가조작 의혹…각각 190%·96%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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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포스·디피씨 주가조작 의혹…각각 190%·96% 폭등
  • 박철성 칼럼니스트·아시아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 승인 2018.10.22 0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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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세력 주둔 중…치고 빠지는 ‘싸움의 기술’ 필요

[박철성의 주간증시] 세력 주둔 중…치고 빠지는 ‘싸움의 기술’ 필요

앤디포스(238090)와 디피씨(026890) 주가가 폭등했다. 비정상적 급등이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급등 주식은 급락하기 쉽다. 차익을 나타내려는 ‘매물폭탄’이 떨어지는 순간 ‘개미지옥’으로 직행한다는 전문가들의 강력한 경고다.

이번에도 한국거래소가 나섰다. 옐로카드를 뽑았다. 최근 거래소는 투자 경고 종목 앤디포스와 디피씨 종목에 각각 ‘매매거래정지 예고’와 ‘단기 과열 완화장치 발동예고’를 내렸다.

▲ 앤디포스 공장 전경. <홈페이지 캡처>

앤디포스는 지난달 3일 장중 저점 6160원 대비 거의 190% 폭등했다. 평소 2~3만주의 거래였지만 지난 4일 무려 590만주의 거래가 터졌다.

디피씨도 지난 10일 장중 저점 3295원 대비 96% 폭등했다. 불과 4거래일만의 급등이었다. 시장에서조차 이해가 어려운 폭등이라고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평소 3~5만주의 거래량은 지난 15일 3200만주 가까이 터졌다.

앤디포스와 디피씨 그래프엔 세력의 발자국이 찍혔다. 매집한 뒤 주가를 견인한 행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주가를 끌었다는 얘기다.

앤디포스와 디피씨 주가가 아직은 고점이다. 개미투자자들 대부분 수익 중이거나 혹은 손실구간이라도 큰 폭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앤디포스와 디피씨에 대해 방어적으로 접근하길 조언했다. 초심을 점검하라는 얘기다.

앤디포스는 지난달 3일 장중 저점 기준으로 거의 두 배, 지난 7월 2일 기준으로는 약 세 배의 주가폭등이 연출됐다. 그래프엔 세력 발자국이 찍혔다.

▲ 앤디포스 일봉 그래프. 평소 거래량이 바닥인 데 비해 주가 폭등에 맞춰 대량 거래가 터졌음을 알 수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앤디포스에 세력이 포착된 것은 지난 6월11일. 이때부터 이곳 세력의 매집이 시작됐다

또 개인 창구를 통한 세력의 본격적인 매집은 지난달 10일부터였다. 이들의 평균 매수가격은 1만2286원 언저리라는 분석이다.

특히 그들은 9월21일 4만5000여주 규모의 순매수를 일으켰다. 이날 평균매수가는 1만2415원. 현재 앤디포스 세력은 수익 구간이다.

앤디포스엔 아직 세력이 주둔 중이다. 고점이 유지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문제는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다. 그들은 꾸준히 물건을 던지고 있다. 물론 세력 창구에서 그들 매도 물량을 전부 받아내고 있다.

기관은 9월21일부터 12만9519주를 순매도했다. 평균 매도가격은 1만3669원. 상당한 차익실현을 했다는 분석보고다.

앤디포스 김규영 과장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최근 앤디포스 주가폭등에 대해 김 과장은 “최근 변동 이슈는 최대주주 이외에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없다”면서 “최대주주 변경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과장은 영업이익 적자의 이유에 대해 “신규 제품이나 매출 규모 확대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면서 “회사에서는 매출 확대를 위해 전체적인 볼륨을 더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주가폭등과 관련된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 “회사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힘줬다.

지난 10일 장중 3295원이던 디피씨 주가가 지난 16일 장중 6450원. 불과 4거래일 만에 약 두 배가 폭등했다.

세력의 매집과 주가견인 흔적도 포착됐다. 개인 창구를 통한 세력의 매수는 지난 3월29일부터였다. 평균 매수가격은 5179원 부근.

▲ 디피씨 일봉 그래프. 평소 거래량이 바닥인 데 비해 주가 폭등과 함께 대량 거래가 터졌음을 알 수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세력은 크게 두 차례에 걸쳐 본격 매수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6월1일~8월29일(평균매수가격 3715원), 그리고 10월10~12일(평균매수가격 5392원), 이렇게 두 차례의 집중 순매수세가 확인됐다.

여기에 기관도 가세했다. 기관은 10월10~12일 사이 총 47만2116주, 평균매수가는 4269원이었다.

그러던 기관이 최근 차익 실현에 나섰다. 10월15~16일 41만9706주를 매도했다. 평균 매도가는 6063원. 단타성 차익실현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인도 매수에 이어 차익실현을 했다. 외국인은 지난 4월11일~9월11일 사이 총 92만8058주를 순매수했다. 이때 평균매수가격은 4008원.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은 지난 9월12일~10월18일 사이 총 160만1525주를 순매도했다. 이때 평균 매도가는 4871원. 많은 수익을 챙긴 것으로 분석됐다.

디피씨 조항일 부장은 최근의 주가 폭등에 대해 “BTS(방탄소년단) 투자 업체에 디피씨의 자회사가 투자했다”면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에 (자회사가) 1000억원대의 투자를 발표했는데 시장이 긍정적으로 보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 조 부장은 만약의 주가 폭락 시 주주 보호 정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건 전혀 없다”면서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지금 자사주가 500만주 가까이 있는데, 그래서 추가로 매입한다거나 그런 계획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영화 ‘싸움의 기술’이 떠오른다. 백윤식(전설적 싸움 고수 오판수 역)의 명대사가 있다. “싸움에 반칙이 어딨어? 싸움엔 룰이 없는 거야.” 싸움의 고수들이 말하는 기술은 간단하다. 일명 『선방』을 날리거나 아니면 튀는 것이다.

주식 투자도 마찬가지다. 세력이 남아 있을 때 떠나는 것이다. 초심을 갖고 그렇게만 운용한다면 개미투자자들의 승리는 물론 결국 주식 판은 세력, 그들만의 리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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