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셀·바이오솔루션의 수상한 9월…각각 240%·130% 주가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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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셀·바이오솔루션의 수상한 9월…각각 240%·130% 주가 폭등
  • 박철성 칼럼니스트·아시아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 승인 2018.09.2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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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다시 자리 찾아가는 과정”…“비정상적이라고 하긴”

[박철성의 주간증시] “다시 자리 찾아가는 과정”…“비정상적이라고 하긴”

네이처셀과 바이오솔루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폭등했다. 특히 해당 종목의 세력은 이미 차익실현에 들어갔다는 분석 보고다.

네이처셀은 9월에만 약 240%가 폭등했다. 불과 11거래일에 이뤄진 폭발이었다.

바이오솔루션 역시 9월 들어 약 130% 급등했다. 시장 안팎에선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지 않고는 불가능한 폭등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거래소에서는 네이처셀과 바이오솔루션에 대해 주가 급등과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네이처셀과 바이오솔루션 두 기업은 각각 “최근의 현저한 시황변동(주가 급등)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답변했다. 네이처셀과 바이오솔루션 측도 비정상적 폭등을 인정한 셈이다.

특히 거래소는 지난 10일 네이처셀을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했고 아직 ‘경고딱지’를 붙이고 있다. 이쯤 되면 거래소의 집중 모니터링 대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누가 언제 어떤 거래를 일으켰는지를 확인해 분석한다는 얘기다.

도대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들 종목의 수상한 주가폭등을 일으켰을까? 주가가 급등하려면 강력한 매수세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주가 조작 혐의로 현재 구속기소된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나 윤정현·이정선 바이오솔루션 대표 등 회사 관계자들의 주가 폭등 관련 혐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미확인 세력의 손놀림에 의해 주가가 견인됐다는 지적이다.

세력은 이익 추구 가능성이 풍부한 힘을 말한다. 즉 주식시장에서 세력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자본력을 가진 개인이나 단체를 뜻한다. 따라서 세력은 기관과 외국인은 물론이고 주식동호회와 주가조작 꾼까지 포함된다.

이들 세력의 목적은 오직 차익실현. 문제는 이들의 이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때다. 순식간에 주가는 폭락하고 ‘개미지옥’이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네이처셀과 바이오솔루션 주둔 세력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분석 보고다. 개미투자자들의 경우 절대로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급등 주식은 급락 위험이 크다. 문제는 연휴 이후다. 차익 매물이 쏟아졌을 때다. 과거 여러 사례에서 나타났듯 그 경우 아비규환(阿鼻叫喚)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네이처셀과 바이오솔루션 주가는 아직 고점이다. 혹 손실 구간이라도 아직 ‘개미지옥’으로 초토화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초심으로 돌아간다면 얼마든지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투자 전문가 G씨는 “네이처셀과 바이오솔루션에 대해 공격보다는 방어적 투자스탠스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지나친 승리욕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네이처셀은 지난달 6일 장중 저점 4760원을 기록했다. 그런데 네이처셀의 최근 저점이라면 지난달 31일 장중 5520원이었다. 그러던 네이처셀 주가가 불과 11거래일 만에 1만2980원으로 폭등했다. 9월에만 약 240%가 급등했다.

▲ 네이처셀 일봉 그래프. 비정상적으로 폭등했다는 지적이다. 자칫 개미 무덤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그래프에는 세력의 발자국이 찍혔다. 개인 창구를 통한 미확인 세력의 매수세는 7월24일부터 포착됐다. 지금까지 261만여주 규모의 순매수 물량이 확인됐다. 대부분 세력의 매집 물량이란 분석 보고다. 해당 기간 세력의 평균 매수가격은 9777원 부근으로 분석됐다. 이는 21일 종가 1만5100원 대비 약 55%의 수익 구간이다.

이들 세력은 지난달 7일부터 집중 추가매수를 했다. 그중 8월10일과 14일, 20~22일, 24일·29일에 집중됐다. 특히 9월6~18일 169만여주 규모의 순매수가 확인됐다. 물론 대부분 세력의 매집 물량이다. 이 기간 세력의 평균 매수가격은 1만2838원 부근이란 분석보고다.

또 앞서 지적한 것처럼 최근 네이처셀의 미확인 세력은 일부 이익 실현을 했다. 아울러 통정거래, 일명 자전거래를 일으켰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그들은 개인 창구를 통해 지난 19~21일 사이 17만여주 규모의 순매도를 일으켰다. 세력의 평균 매도가는 1만5374원 언저리로 분석됐다.

통정·자전거래는 사전에 매수·매도자끼리 가격과 수량, 거래시간을 미리 정해 놓고 주식을 매매하는 것을 말한다. 인위적 조작 없이는 불가능한 거래다. 따라서 동일 증권사를 통한 매도·매수의 체결 시·분·초가 일치한다. 세력은 이를 통해 원하는 주가로 조종한다.

또한 통정거래는 세력 내부에서 해당 종목의 주식을 주고받는다. 마치 대량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눈속임하고 있다. 이는 시장을 교란하고, 세력은 이를 통해 시세차익에 따른 부당이익을 취한다. 그 때문에 증권거래법상으로 엄히 금하고 있다.

최근 네이처셀의 주가가 주춤했던 이유는 기관의 순매도 물량 때문이었다. 기관은 지난 17~21일 16만주 규모를 순매도했다. 이익 실현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데도 하락 폭이 적었던 것은 지난 17~21일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가격을 지탱해줬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 17만여주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들의 평균 매수가격은 1만5118원 부근으로 분석됐다.

▲ 네이처셀 일별 주가 폭등 시점.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네이처셀 측의 입장을 확인했다. 주주 응대를 한다는 곽효민 부장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지난 21일 곽 부장은 “주가 폭등 이유가 뭔지 우리도 알 수가 없다”고 전제한 뒤 “이번 주가폭등의 비정상 여부를 내가 말하긴 어렵지만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했는데 다시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또 만약의 주가 폭락 시 주주 보호 정책 존재 여부에 대해 곽 부장은 “우리가 인위적으로 주가를 올린 것도 아니고 다시 주가가 하락하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라정찬 대표 상황은 법원에서 하는 일이라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A증권사 B연구원은 “네이처셀의 주가가 급등할 만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달 초 라정찬 대표가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기소 되고 네이처셀 주가가 하락했다”면서 “제약ㆍ바이오주에 대한 회계 처리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라 대표의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이번 주가 폭등은 비정상적이라는데 무게를 실었다.

또한 C연구원은 “첨단재생의료법안 발의와 라 대표가 무죄를 받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게 아니냐는 추정은 가능하지만 현재의 폭등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바이오솔루션은 다섯 차례 도전 끝에 상장에 성공했다. 2006년 우회 상장 시도를 시작으로 12년 만의 코스닥 입성이었다.

앞서 바이오솔루션은 2006년 11월 코스닥 상장사였던 ASE의 지분 및 경영권을 인수해 우회상장에 나선 바 있다.

2008년에는 코어포올을 통해 우회상장하려 했다. 그러나 코어포올 전임 경영진의 횡령 혐의가 발생했다. 결국 코어포올이 상장폐지 돼 바이오솔루션 상장이 무산됐다.

바이오솔루션은 수년간 ‘내부 통제 시스템’ 미비 때문에 번번이 상장 예비심사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그러던 바이오솔루션이 4전5기로 장애물을 통과했다. 지난달 20일 마침내 상장에 성공했다.

▲ 바이오솔루션의 일봉 그래프.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바이오솔루션 IPO 공모 주식 수는 총 150만주였다. 이 중 115만주(76.7%)가 기관투자자들 몫으로 배정됐다. 일반 투자자에겐 30만주(20%), 우리사주조합엔 5만주 (3.3%)가 각각 할당됐다. 매출구조는 전량 신주 발행으로 짰다.

상장 당시 발행주식 총수의 73.1%가 상장 당일 출회 가능한 물량이었다. 이에 ‘오버행(overhang)’에 따른 주가 하락 위험성이 우려됐다.

바이오솔루션 상장일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기관 33만134주와 외국인 19만2364주 총 52만2498주의 순매도물량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날 바이오솔루션 주가는 300원 상승한 2만8500원에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물량을 미확인 세력이 개인 창구를 통해 싹쓸이 매수했기 때문이었다. 이는 완벽한 손바뀜이었다. 바이오솔루션의 주가 폭등은 일찍이 그렇게 예고됐다.

바이오솔루션 상장일을 포함해 지난달 24일까지 미확인세력의 평균 순매수 가격은 2만9118원 부근으로 분석됐다. 바이오솔루션 상장일부터 매도에 나섰던 기관이었다. 손 놓고 있지 않았다.

기관은 지난 3일도 차익실현에 나섰다. 특히 9월6~21일 31만 여주 규모의 이익 실현을 했다. 매도평균가는 4만979원 부근이었다. 기관은 큰 수익을 챙겼다.

문제는 기관이 챙긴 그 돈을 누군가는 잃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반드시 잃게 돼 있다. 그게 주식시장의 제로섬(Zero Sum)게임 논리기 때문이다.

현재 바이오솔루션 개인 창구를 통해 주가를 견인한 미확인 세력은 100만여주 규모의 물량을 확보했고 평균 매수가격은 3만7509원 부근이란 분석 보고다.

바이오솔루션 IR 담당 유지은 전무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바이오솔루션의 주가폭등에 대해 유 전무는 “특별한 것은(이슈) 없다”고 전제한 뒤 “우리가 공모할 당시 바이오주가 절정으로 안 좋았을 때이고 그 기간이 20여일 지난 뒤 상장 즈음에는 반등의 기미가 보였다. 당시 반도체는 논란이 생기면서 주춤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여러 가지 회계적 이슈가 해결된 상황이었다. 그러면서 실제 기업 가치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을 찾다 보니 우리 회사가 눈에 많이 띄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얘긴즉슨 시장이 저 평가 주인 바이오솔루션을 바잉 했다는 얘기였다.

또 유 전무는 ‘비정상적 폭등’에 대해 “요즘 가격상승 제한폭이 30%인데 주가가 100% 상승했다고 비정상적이라고 딱 잘라 얘기하긴 좀 곤란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하면서 “바이오솔루션 주가가 폭등했다는데, 그 사이(바이오솔루션 주가 상승 사이) 신규 상장한 올릭스도 거의 100% 가 상승했다”고 피력했다.

▲ 바이오솔루션 일별 주가. 급등 때 대량 거래가 폭발했다. <영웅문 캡처>

유 전무 설명대로 올릭스 주가를 확인했다. 올릭스는 지난달 31일 장중 저점 4만8150원을 찍었다. 그리고 지난 20일 장중 고점 7만9900원을 마크했다. 9월에만 약 66%가 상승했다. 유 전무 얘기처럼 급등은 맞았다.

반면 바이오솔루션은 앞서 얘기처럼 9월에만 약 130%가 폭등했다. 같은 기간 바이오솔루션이 올릭스보다 두 배가 넘게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우리만 폭등한 게 아니다”라면서 ‘왜 나만 갖고 그러느냐?’는 유 전무의 푸념 섞인 얘긴 설득력이 약하게 들렸다.

또 유 전무는 제기된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면서 “우리가 주가를 만들거나 받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품목 허가를 받는 데까지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시장에 선보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가 주가를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이 우리 기술과 제품, 시장성에 대해서 평가하고 판단, 투자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결국 개미투자자들의 계좌는 스스로 지키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것이 재차 확인됐다.

아무 이유 없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한 네이처셀과 바이오솔루션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매물 폭탄이 쏟아질 경우 자칫 ‘개미지옥’이 될 수 있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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