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신고가’ 메타랩스, 증권사 리포트 직후 최대주주 지분 장내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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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신고가’ 메타랩스, 증권사 리포트 직후 최대주주 지분 장내 매도
  • 박철성 칼럼니스트·아시아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 승인 2018.08.1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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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주가조작? vs “이미 금감원 소명 끝난 얘기”

[박철성의 주간증시] 주가조작? vs “이미 금감원 소명 끝난 얘기”

오비이락(烏飛梨落)이었을까? 정말 우연이었던 걸까?

토러스 투자증권 리포트에서 메타랩스의 매수추천을 했고 당시 메타랩스 최대주주는 장내에 지분 전체를 팔아치웠다. 혹시 짠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리포트를 작성한 전상용 센터장(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비이락이었다”면서 “어설픈 오해 때문에 정말 많이 억울했고 괴로웠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코스피 상장사 메타랩스가 연일 신고가 행진 중이다. 시장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런데 메타랩스가 최근 급등을 보이기까지는 그동안 이런저런 사연이 많았다.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 메타랩스 홈페이지 메인화면.

지난달 5일 토러스투자증권 리포트는 ‘메타랩스 강력 매수(Strong Buy)’라는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호재만발로 하반기 최고의 주식될 듯’이란 제하의 리포트는 파격적인 M&A 진행 완료, 모제림 중국 7조원 탈모 시장 공략, 데이팅 앱 국내 1위 ‘아만다’ 아시아의 매치 그룹 될 듯, 줄기세포 업체 엔씨엘바이오 화장품시장 성공적 진출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비상장업체들을 대거 M&A함에 따라서 회사가 환골탈태하고 있다”면서 “기존 의류사업도 조기 구조조정으로 3분기부터는 흑자 전환됨에 따라 투자의견, 강력매수와 목표가 8070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리포트는 올해 적자 폭이 크게 줄고 2019년에는 흑자로 전환되리란 예상도 덧붙였다.

그렇게 리포트가 공개됐고 마치 짠 듯 동시에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보호예수가 끝난 최대주주 매도 물량이었다.

▲ 오비이락? 메타랩스 일봉 그래프. 토러스투자증권 리포트가 공개됐고 당시 메타랩스 최대주주 지분이 장내 매도물량으로 나왔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이날부터 주가는 하락했다. 그렇게 14거래일을 횡보했다.

리포트가 공개된 이튿날부터 개인투자자들의 성토가 하늘을 찔렀다. 네이버 증권 종목 게시판은 원망과 비난의 글들로 빼곡했다. 이를테면 “짜고 치는 고스톱”이냐는 것이었다.

리포트를 작성했던 전 센터장이 의혹의 중심이 된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전 연구원은 “절대 그런 일 없다”면서 “당장 만나자. 만나서 해명하겠다”고 펄쩍 뛰었다.

지난 11일 주말에 만난 전 센터장은 “리포트 공개 후 20일 동안 너무도 힘든 시간이었다. 본의 아니게 손실을 보고 괴로워하는 투자자들에게 내가 죄인이 된 심정이었다”면서 “당시 메타랩스 대주주와 공모했다는 항간의 얘기들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억울해 했다. 당시 지분 매각을 했던 최대주주가 누군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도 덧붙였다.

전 센터장이 갑자기 머리를 쓸어 올렸다. 그리고 이마를 드러냈다. 본인의 모발 상태를 직접 확인하라는 것이었다. 머리숱이 풍성했다.

그런데 그는 본래 탈모가 심했다고 털어놨다.

전 센터장은 “거액을 들여 내가 직접 모발이식 수술을 받았고 체험을 통해 모제림 리포트를 작성했다”면서 “지금까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리포트를 작성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이번 상황이 오비이락이었음을 강조했다.

또 그는 “리포트가 공개되면서 장내 매도물량이 쏟아지고 가격이 하락했다”면서 “메타랩스 측에 내용 확인을 했고 최대주주의 매도물량에 대해 강하게 항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휴대폰을 열어 메타랩스 측에 항의했던 당시 통화내용을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음성 녹음 파일에는 “(비전 제시와 강력 매수)리포트가 나오는 날 누가 봐도 짜고 치는 것처럼 내가 오해를 받고 있다. 그분들 매도하라고 리포트를 쓴 게 아니었다. 회사 가치가 좋다고 판단해서 추천한 거였다”면서 “(최대주주는) 회사 가치를 보고 투자했을 텐데(하필 지금), 뭘 얼마나 이득이 났다고 파는 것이냐. 누가 봐도 내가 처지를 바꿔도 그거 오해 산다. 지금 매우 난감하다. 메타랩스 측이 항의를 받았다지만 나 역시 마찬가지”라는 내용이었다.

전 센터장은 “메타랩스 측 M&A가 교환(SWAP)방식의 인수라는 점도 리포트 작성에 대한 추가 확신을 가지게 됐다”면서 “즉 시쳇말로 비상장 업체들이 팔아먹고 나가는 형태가 아니라 오히려 메타랩스에 지분투자를 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기존 경영진이 그대로 각각의 회사를 운영하며 메타랩스를 더불어 키우겠다는 의지로 판단됐다는 얘기다.

전 센터장이 잠시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지난 고통의 아픔이 떠오르는 듯한 표정이었다.

“이번 상황은 분명 오해할 소지가 높다. 하지만 메타랩스 리포트는 직접 모발이식 수술을 받으며 확인절차까지 거쳤고 업체 안팎의 재무제표나 공시자료를 자세히 검토했다. 그 결과 저평가되었다고 확신해 리포트를 작성했다. 그런데 일부 투자자들은 네이버 증권 게시판에 인격 모독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유포했던 글에 대해서는 이제부터라도 자료 수집을 통해 강력히 법적 대응하겠다.”

전 센터장은 그동안의 악성 글들로 마음고생이 컸고 절대 방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메타랩스 일봉 그래프. 최근 신고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메타랩스 주가는 연일 신고가 행진을 연출 중이다. 최근 12거래일 만에 54%가 급등했다. 비정상적 폭등이란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여기에 주가조작 의혹까지 제기됐다.

한편 메타랩스 측은 “이미 금감원에 소명이 끝난 얘기”라면서 “문제가 있다면 신고하라”고 여유 있게 반박했다.

취재진은 지난 10일 메타랩스 IR 담당 김지환 부장과 1시간여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부장은 먼저 최근의 주가 급등 배경을 설명했다.

“주가 상승의 특별한 이유는 없다. 분명한 것은 메타랩스의 사업구조가 바뀌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졌다는 사실. 메타랩스는 원래 오프라인 위주의 패션사업 회사였으나 올 상반기 적자를 일으키는 오프라인 패션사업을 전부 접었다. 패션은 온라인 사업만 진행한다. 그리고 2018년 5건의 M&A가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이 메타랩스의 변화를 매수했다는 설명이었다.

김 부장은 “특히 사업 다각화가 중요한데 하반기부터 실질적으로 인수 업체 측 수익이 발생하는데 이는 곧 메타랩스의 수익”이라면서 “본래 기본적으로 수익을 잘 내고 있던 기업들이라 인수한 순간부터 메타랩스 수익으로 잡힌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불안정했던 재무구조가 많은 투자를 통해 완전히 변모했다”면서 “작년 연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100%도 안 된다. 싹 정리했다”면서 “그렇게 사업구조가 바뀌었고 영입된 업체들도 실제 기존 경영진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부장은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면 금감원에 빨리 얘기하라고 전해 달라”면서 “이미 지난 4월과 5월 금융감독원과 거래소에 소명을 다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주가조작 의혹은 인수합병 때 나온 얘기였고 해당 사업에 대한 실체에 문제가 없고 그 회사들이 정상적인 기업이라는 것. 자금 훼손에 문제가 없다는 게 다 확인됐다. 다시 분명히 밝히지만 주가 상승은 사업구조가 개선된 점을 시장이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요즘 메타랩스 주주들이 즐거워하는 게 이런 이유였을까. 많은 개인투자자도 메타랩스의 흑자전환을 손꼽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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