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주행 때만 화재 발생…주차·공회전 때는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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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주행 때만 화재 발생…주차·공회전 때는 괜찮아”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8.08.06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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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관리 수석부사장 "화재 원인은 냉각수 누수”…‘ERG 결함’ 고수”
▲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최근 논란된 BMW 차량 화재 사태와 관련해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심양우 기자>

“화재 원인은 냉각수 누수…‘ERG 결함’ 고수”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최근 논란된 BMW 차량 화재 사태와 관련해 “화재사고로 인해 고객과 국민 정부 당국에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효준 회장은 6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번 화재 사고를 겪은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독일 BMW 본사에서도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최우선적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경영진이 사안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현재 차량 점검단으로 구성된 다국적 프로젝트 팀이 국내에 파견돼 BMW코리아, 관련 파트너사들과 함께 화재 사고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24시간 근무하고 있다”며 “불안감 해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사전 안전진단, 자발적 리콜이 원활하고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요한 에벤비클러 품질관리 부문 수석부사장, 게르하르트 뷀레 글로벌 리콜 담당, 피터 네피셔 디젤 엔진 총괄 책임자, 글렌 슈미트 기업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등 본사 임원들이 참석해 이번 화재 사고와 관련한 본사 차원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을 비롯해 본사 임원들이 이번 화재 사고와 관련한 본사 차원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심양우 기자>

요한 에벤비클러 품질관리 부문 수석부사장은 “최근의 화재 사고 원인은 소프트웨어 관련 문제는 아니며 하드웨어 쪽에 국한돼 있다”며 “화재는 주행 때만 발생하며 주차나 공회전 시에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으로는 EGR 쿨러의 냉각수 누수가 원인”이라며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쿨러에서 침전물이 누적되면서 산소의 유입 정도에 따라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쿨러의 누수가 있다 하더라도 모든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주행거리가 긴 차량이거나 특정 주행 조건을 충족시켰을 때, 장거리 주행 중일 때, 바이패스 밸브가 열린 상태일 때 등 네 가지 조건이 충족됐을 때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요한 에벤비클러 품질관리 부문 수석부사장은 “EGR 쿨러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면 습기가 없고 침전물이 생기지 않지만 쿨러 부위 결함으로 냉각수 누수가 발생하면 부동액이 흘러나와 침전물이 생기게 된다”며 “EGR 모듈 끝단과 흡기다기관 부위에 침전물이 축적된 상황에서 바이패스 밸브가 열릴 경우 냉각되지 않은 가스가 바로 이동하면서 과열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고온의 가스가 이동하면서 불꽃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침전물이 많이 쌓여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판매된 차량에 장착된 소프트웨어는 유럽 판매 차량과 같고 하드웨어는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EGR 모듈이 사용된다”며 “통계적으로 봤을 때 결함률 기준은 한국과 다른 시장이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단기간 화재 사고가 집중돼서 발생하는 이유는 분석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고객이 느끼는 불안감과 불편함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본사와 BMW코리아는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문제를 조속하게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오는 20일부터 전국 61개 서비스센터에서 차량 리콜을 시작하고 차량의 상태에 따라 EGR 모듈 전면 교체, EGR 쿨러 교체, EGR 파이프 클리닝 등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효준 회장은 “빠른 시일 안에 리콜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긴급안전진단은 2주 안에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교통부에서 별도로 실시하는 사고 원인 분석에도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며 “필요하다면 국토부 관계자들을 BMW 본사로 초청해 투명하고 확실한 원인 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번 화재 사고의 심각성을 깊이 인지하고 있고 해결책 제시와 고객 볼안감 해소를 위해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유지하겠다”며 “주 단위로 진행되는 안전진단서비스와 리콜 현황 등을 정기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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