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으로 대하면 복은 저절로 찾아온다”
상태바
“관용으로 대하면 복은 저절로 찾아온다”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8.06.14 0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심보감 인문학] 제5강 정기편(正己篇)…몸을 바르게 하라⑰

[명심보감 인문학] 제5강 정기편(正己篇)…몸을 바르게 하라⑰

[한정주=역사평론가] 萬事從寬(만사종관)이면 其福自厚(기복자후)니라.

(모든 일을 너그러움으로 대하면 그 복은 저절로 두터워진다.)

‘너그러움’이란 곧 ‘관용(寬容)’을 뜻한다. 관용은 “나와 다른 무엇인가를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관용은 앞서 언급한 적이 있는 ‘포용’이나 ‘용납’과 그 뜻이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논어』를 읽어보면 공자는 사람들에게 자기 철학의 핵심 요체라고 할 수 있는 ‘인(仁)’을 가르칠 때 그 필수불가결한 요소 가운데 하나로 ‘관(寬: 너그러움)’을 빼놓지 않고 언급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양화(陽貨)> 편을 보면 공자가 제자인 자장이 인(仁)에 대해 묻자 다섯 가지를 실천한다면 인(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 대목이 있다. 공자가 말한 다섯 가지란 첫째 공손〔恭〕, 둘째 너그러움〔寬〕, 셋째 신의〔信〕, 넷째 민첩함〔敏〕, 다섯째 은혜로움〔惠〕이다.

특히 공자는 “관즉득중(寬則得衆)”, 즉 “너그러우면 많은 사람의 지지를 얻게 된다”고 했다. 이 때문에 공자는 “거상관(居上寬)”, 곧 “윗자리에 있는 사람은 너그러워야 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권력이 강력하고 지위가 존귀하며 재물이 부유할수록 ‘너그러움〔寬〕’을 근본으로 삼아 세상 사람을 대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많은 사람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상의 원망과 비방을 사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쨌든 필자는 너그러움을 바탕으로 하는 ‘관용’을 사람과 사람의 관계뿐만 아니라 사상·종교·정치·사회·문화 등 인간사와 세상사의 모든 것에 확대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거나 행동을 하는 사람을 포용하거나 용납한다면 그것은 사람에 대한 ‘관용’이 된다. 나와 다른 사상과 이념을 가진 사람을 포용하거나 용납한다면 그것은 사상 혹은 이념에 대한 ‘관용’이 된다.

나와 다른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을 포용하거나 용납한다면 그것은 종교에 대한 ‘관용’이 된다. 나와 다른 정치적 입장과 견해를 가진 사람을 포용하거나 용납한다면 그것은 정치에 대한 ‘관용’이 된다.

나와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을 포용하거나 용납한다면 그것은 사회와 문화에 대한 ‘관용’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관용의 정신’이란 나와 다른 무엇도 기꺼이 포용하거나 용납하며 함께 할 수 있다는 ‘공존의 정신’ 혹은 ‘공생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 대한 지지자가 된다면 무슨 원망이 있고, 무슨 비방이 있겠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