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융·복합 연구단지 마곡 ‘사이언스파크’ 가동…“R&D 역량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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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융·복합 연구단지 마곡 ‘사이언스파크’ 가동…“R&D 역량 결집”
  • 조선희 기자
  • 승인 2018.04.2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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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그룹 융복합 연구단지 마곡 사이언스파크 전경. <LG그룹 제공>

LG그룹이 서울 강서구 마곡에 건립한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LG그룹은 20일 정부와 국회, 서울시 주요 인사와 LG 최고경영진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픈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총 4조원을 투자한 LG사이언스파크는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약 5만3000평) 부지에 연면적 111만여㎡(약 33만7000평) 규모로 20개 연구동이 들어섰다. 연면적 기준으로 여의도 총면적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자산은 결국 사람과 기술이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 기업이 영속하는 근본적인 해법도 인재를 키우고 R&D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LG사이언스파크는 이러한 LG의 믿음을 실현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수만 명의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서로 다른 생각과 기술을 모아 새로운 가치를 엮어내는 혁신 성장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내겠다”며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개방적 혁신의 생태계를 이루고 모든 R&D 역량을 결집하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 벤처기업, 대학, 글로벌 기업, 연구소까지 다양한 외부의 지식과 역량을 결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우리 중소기업, 벤처기업들이 LG의 기술과 글로벌 인프라를 이용해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 상생의 좋은 본보기로 만들고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개발을 통해 혁신 성장을 선도하는 사업을 일으키겠다”며 “젊은 인재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미래형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해 LG사이언스파크가 사람 중심 혁신 성장을 이루는 터전이 되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행사가 열린 LG사이언스파크 통합지원센터 1층 로비에서는 LG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이 들어서는 참석자들을 환영했다.

로봇의 안내에 따라 참석자들과 구본준 부회장이 터치버튼을 누르자 434장의 LED 패널로 구성된 대형 LED 월에 LG사이언스파크가 그려나갈 미래 비전이 화려한 빛으로 구현됐다.

참석자들은 전시장인 LG이노베이션 갤러리에서 중소·벤처기업, 스타트업 등 3개사가 LG와 함께 개발한 제품들을 둘러봤다.

스타트업인 SG로보틱스는 LG전자와 공동으로 웨어러블 로봇의 성능 향상 개발을 하고 있으며 스파크바이오파마는 LG화학과 함께 초기 신약 개발에 필요한 표적 단백질과 항암제, 대사성 질환 신약을 개발 중이다.

LG생활건강의 한방 화장품 원료를 공급해오던 중소기업인 오비엠랩은 LG생활건강이 인수합병(M&A)할 수 있도록 성장한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77인치 크기의 투명 플렉시블 OLED와 65인치 크기의 롤러블 OLED, LG의 첨단 자동차 부품 기술이 집약된 콕핏 등을 관심 깊게 살펴봤다.

LG사이언스파크에는 현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 연구인력 1만7000여명이 집결해 있다. 2020년까지는 2만2000여명으로 확대된다.

그룹의 주력사업인 전자, 화학 분야의 연구와 함께 OLED·자동차부품·에너지 등 성장사업,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 5G, 차세대, 소재·부품, 물·공기·바이오 등 미래사업 분야의 융·복합 연구도 진행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정부가 육성하는 혁신성장 분야와도 맥을 같이해 국가 차원의 R&D 경쟁력 강화에도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LG그룹은 기대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융·복합 연구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대규모의 3D프린트실, 물성분석장비 등 첨단 장비와 연구실을 한 곳에 갖춘 공동실험센터와 소속회사와 상관없이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통합지원센터를 마련했다.

연구단지 설계 또한 융·복합 연구에 걸맞게 이뤄졌다. 단지 중앙을 관통하는 일직선 대로와 연구동들을 연결한 지하 1층의 통로, 연구동 사이를 이어주는 공중다리 등은 다양한 전공과 기술 분야의 연구원들이 자연스럽게 마주치고 소통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한다.

신기술과 지식 공유의 활성화를 위해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소속 회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동 세미나, 테마별 연구 동아리 등도 운영한다.

 

▲ 총 4조원이 투자된 LG사이언스파크에는 20개 연구동이 들어섰다. <LG그룹 제공>

LG그룹은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개방형 R&D 생태계의 중심지로도 육성할 방침이다.

기술 상용화를 위해 필요한 역량을 갖춘 기업 인수와 중소·벤처기업·스타트업 지분 투자, 대학과의 산학협력 강화, 계열사 간 융·복합 연구·글로벌 기업·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빨라진 기술 환경의 변화 속도에 대응한다.

이를 통해 중소·벤처기업, 스타트업을 위한 개방형 연구공간과 글로벌 기업,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 공간인 조인트랩을 갖췄다.

개방형 연구공간에서는 각 계열사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이들과의 공동 연구를 확대하기 위해 R&D 컨설팅,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지도·연구 인프라 등을 제공한다.

LG디스플레이는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위해 최대 1억원의 초기 투자비용과 LG사이언스파크의 인프라와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다.

조인트랩에는 LG전자와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공동 연구하는 퀄컴이 입주했다. 퀄컴은 연내 마곡 R&D산업단지에 별도의 연구소도 연면적 1320㎡(약 400평) 규모로 만든다.

우수 이공계 인력의 육성·확보를 위해 대학, 외부 연구소와도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분야에서 기술교류와 산학협력 등을 진행한다.

개방형 R&D를 통해 LG사이언스파크는 마곡 R&D산업단지 전체가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이 글로벌 기업들이 공동 연구를 위해 찾는 융복합 R&D 클러스터로 발전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곳에는 100여개의 혁신 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활발한 공동 연구가 가능하며 김포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이 근접해 해외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에도 유리하다.

LG사이언스파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절감형 연구단지로 운영된다.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이 가능해 에너지 절감을 실증할 대규모 테스트베드로도 활용된다.

기존 계열사별로 연구소를 운영하는데 소요됐던 에너지 비용보다 약 38%인 연간 210여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LG그룹은 예상했다.

전체 20개 연구동 중 18개동의 옥상과 산책로에 LG전자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 8300여개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한다.

약 400가구의 하루 전력량인 4MW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해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력 소모가 집중되는 피크타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 에어컨, 스마트 LED 조명, 에너지 절감형 창호·단열재 등을 적용했고 단지 전체를 통합 관리하는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구축해 실시간 에너지 사용 현황을 분석·제어해 효율을 높였다.

이외에도 단지 내 25기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했고 향후 자율주행 기술, 퍼스널 모빌리티 등 미래 신기술도 LG사이언스파크 내에서 테스트할 수 있도록 했다.

LG사이언스파크 인근에 조성 중인 녹지공원에는 2020년까지 다목적 공연장인 LG아트센터, 청소년 과학관인 LG사이언스홀 등 문화교육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전자·화학·바이오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통신 기술 등을 망라한 분야에서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융·복합 기술을 연구해 향후 100년 이상 성장할 LG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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