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 17조원 육박’ 자동차보험 성장세 둔화…대형사 중심 양극화 심화
상태바
‘시장 규모 17조원 육박’ 자동차보험 성장세 둔화…대형사 중심 양극화 심화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8.04.18 0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가 17조원에 육박했지만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2017년 자동차보험 사업 실적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원수보험료 기준)는 16조8165억원으로 전년 16조3778억조원보다 2.7% 성장했다.

그러나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폭의 감소와 손해율 개선에 따른 보험료 경쟁 심화 등으로 2015년(8.8%), 2016년(11.3%)와 비교하면 성장세는 둔화됐다.

전체 손해보험 중 자동차보험의 매출액 비중도 19.6%로 전년 19.9%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일반보험 비중은 17.3%에서 19.2%로 1.9%포인트 증가했다.

2014년 약 90% 수준으로 악화됐던 손해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에는 80% 수준으로 개선됐다.

사업비율은 18.9%로 전년 19.4%보다 0.5%포인트 하락하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설계사 수수료가 없고 관리비용이 적게 드는 인터넷 자동차보험 판매 증가 등에 따라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손해율 개선과 사업비율 감소로 손해보험사들은 2001년 이후 16년 만에 영업손익이 흑자(266억원)로 전환했다. 삼성화재, DB손보, 한화손보, 악사손보 등 4개사는 영업이익을 시현했고 영업손실이 발생한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엠지손보, 흥국화재, 더케이손보 등 7개사도 대부분 영업손실 규모가 크게 줄었다.

다만 자동차보험 시장도 양극화와 대형사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2013년 72.9%에서 2014년 74.3%, 2015년 77.4%, 2016년 79.1%에 이어 지난해에는 80.2%로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중소형·온라인사 비중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브랜드 파워, 규모의 경제효과 등으로 대형사 중심의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또한 자동차보험의 수익성이 개선되자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대형사 간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삼성화재 시장점유율은 28.6%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감소한 반면 현대해상(0.6%포인트), DB손보(1.1%포인트), KB손보(0.1%포인트)는 소폭 증가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한편 인터넷·모바일 이용 확산 등에 따라 자동차보험도 보험료가 저렴한 인터넷 가입이 2013년 5.2%, 2015년 8.2%, 지난해 14.5%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 가입은 설계사 수수료가 없는 등 사업비가 적게 들어 통상 대면채널에 비해 약 15~17%, TM채널에 비해서는 약 3∼4%가 저렴하다. 최근 온라인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 등을 통한 가격 비교와 가입이 쉬워지면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또한 보험 갱신 시 기존 보험사가 아닌 다른 보험사로 이동 가입한 계약자 비중도 2016년 16.7%에서 지난해에는 18.1%로 증가했다. 손해율 개선에 따른 가격경쟁 심화와 인터넷을 통한 가격비교 편의성 향상 등으로 소비자가 쉽게 보험사를 변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금감원은 향후 손해율 추이 등 시장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면서 제도 개선 시 보험금 지급기준 인상(손해율 상승요인)과 보험금 누수방지 대책(손해율 하락요인)을 균형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보험사들의 손해율 악화로 과도한 보험료 인상요인이 없도록 감독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