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북촌 ‘공공한옥’의 변신…“헌책판매·인문학강좌·대관·염색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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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북촌 ‘공공한옥’의 변신…“헌책판매·인문학강좌·대관·염색체험”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8.01.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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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촌책방 입구. <서울시 제공>

한옥이 밀집한 서울 종로구 북촌 일대에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이색한옥이 문을 열었다.

헌책 판매는 물론 인문학 강좌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리는 ‘북촌책방’을 비롯해 고즈넉한 한옥에서 전시·교육·포럼 등을 열 수 있는 한옥 대관 공간 ‘북촌 한옥청’, 잇꽃을 이용한 전통 홍염방식으로 재현한 복원작품을 감상하고 자연염색을 체험할 수 있는 ‘전통홍염공방’ 등이다.

서울시는 ‘서울 공공한옥’ 총 26개소 가운데 5곳의 신규 운영자 선정을 완료하고 지난해 말부터 운영을 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게스트 하우스나 공방에 치중됐던 공공한옥의 용도를 책방, 대관시설, 한옥 관련 도서관 등으로 다양화해 시민 일상에 한층 더 가까워진 것이 특징이다.

‘서울 공공한옥’은 멸실 위기에 있는 한옥을 보존하기 위해 시민 공모를 거쳐 운영자를 선정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료를 받고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북촌 지역의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주민편의시설 감소, 관광객 증가로 인한 정주성 침해 등 지역사회 문제를 개선하고 한옥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공공한옥의 용도를 더 확장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연 5곳은 북촌책방, 북촌 한옥청, 한옥문화원, 전통홍염공방, 직물놀이공방이다.

북촌책방은 기존 공방으로 쓰이던 공공한옥을 주민편의시설로 전환해 작년 12월부터 운영 중이다. 헌책 판매, 독서동아리 활동, 인문학 강좌, 낭독체험 등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문화활동 프로그램이 열린다. 종로구민과 재학생에게는 도서와 유료 프로그램 참가비의 2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무다.

종로구 가회동에 있는 북촌 한옥청은 한옥과 한옥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관련된 전시·교육·포럼·지역행사 등을 위한 대관 시설이다. 시가 직영으로 운영한다.

올해 3월에서 7월 사이 대관이용을 원하는 프로그램은 2월20일까지 한옥포털 홈페이지(http://hanok.seoul.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접수받은 프로그램은 협의 과정을 거쳐 공간 사용 일정이 확정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무다.

한옥문화원은 기존 게스트 하우스로 운영됐던 한옥을 도서관, 전시실 등 한옥교육과 연구시설로 전환해 운영된다. 한옥 관련 서적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한옥자료 도서관’, 실존하는 한옥의 목구조를 1/5로 축조 재현한 ‘한옥모형 전시실’ 등이 있다.

한옥문화원은 한옥 전문인력 양성, 한옥 전문서적 발행, 한옥연구 등의 기존사업은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옥체험과 세미나 등 한옥문화 교류의 장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이며 휴관일은 일요일·월요일이다.

전통홍염공방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9호 홍염장 김경열 선생의 공방이다. 공방에서 전통홍염 방식으로 재현한 다양한 복원작품을 감상하고 사전 예약자에 한해 천연염색도 체험해볼 수 있다.

전통홍염은 잇꽃(紅花)을 이용한 염색이다. 조선시대에는 제도적으로 홍색을 장려해 상의원과 제용감에 각각 10인의 홍염장이 있었다. 임금의 대홍색을 띠는 붉은 홍룡포를 비롯해 궁중의 복식과 생활용품까지 널리 사용됐다.

공방을 방문하면 홍염의 각 작업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사전 예약 후 방문하면 각종 천연염재를 이용해 다양한 색채의 자연염색을 체험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직물놀이공방은 섬유공예가 이명애 선생의 공방으로 사라져가는 전통 직조방식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섬유공예를 선보인다. 직물짜기 시연, 섬유공예 체험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지역 어르신을 위한 무료 손뜨개 강좌도 열린다. 지역주민과 학생 대상 체험 프로그램 비용은 20~30% 할인된다.

직물놀이공방은 전통 수직기(手織機) 전시 및 직물짜기 시연을 통해 전통직물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높이고 전통적 방법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섬유공예 작품을 소개한다. 직물을 활용한 간단한 섬유공예 체험 프로그램, 전문 교육강좌도 운영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이며 휴관일은 일요일과 월요일이다.

서울 공공한옥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한옥포털 홈페이지(http://hanok.seoul.go.kr)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공공한옥 26개소 중 주거지역 내 위치한 2개소를 ‘주거용 한옥’으로 용도를 전환하고 한옥살이에 관심 있는 시민에게 ‘살아보는 공공한옥’이란 이름으로 임대한 바 있다.

▲ 신규 공공한옥 5개소 위치. <자료=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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