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신동주가 재조명한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일생과 경영인생…『나의 아버지 신격호』
상태바
장남 신동주가 재조명한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일생과 경영인생…『나의 아버지 신격호』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7.08.18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장성한 신동주(맨 왼쪽)-신동빈(맨 오른쪽) 형제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부부.

“한국과 일본, 어느 한쪽을 선택하지는 않았던 회색 지대에 속해 있는 중간자.”

롯데그룹의 창업주이자 70년 동안 경영인으로 살아온 신격호 회장에 대한 장남 신동주의 단상이다.

한국과 일일 양국에서 성공을 거둔 롯데는 일본에선 한국 기업으로, 한국에서는 일본 기업으로 오해와 억측, 질타 아닌 질타를 받고 있는 데 대한 나름대로의 변명 아닌 변명의 표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신동주는 신격호 회장의 한국에 대한 애정이 지극했음을 강조한다.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한창인 가운데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회장의 일생과 경영 인생을 재조명한 책 『나의 아버지 신격호』(21세기북스)를 출간했다.

가장 가까이에서 아버지의 삶을 지켜본 아들로 아버지와 나눈 대화와 다양한 자료를 통해 신격호 회장의 경영 원칙, 처세술, 용인술을 비롯해 19세에 무단가출로 일본에 상륙한 뒤 일본과 한국에 굴지의 기업 롯데를 세우고 지켜오기까지의 과정을 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기술했다.

▲ 장남 신동주를 안고 있는 신격호와 하츠코.

저자는 ‘세상은 신격호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곱씹은 뒤 이 책을 통해 그 답을 내놓는다. 아버지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이 많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 귀화설과 어머니 시게미츠 하츠코가 일본 전범 시게미츠 마모루의 외조카라는 것이다. 또한 신 회장이 하츠코 가문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 역시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강조한다.

오히려 신격호가 하츠코와 결혼할 당시 하츠코 가문은 장모가 남편 없이 홀로 일하며 일본 정부가 제공하는 일감만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다.

하츠코가 시게마츠 마모루의 후손이라는 것도 일본의 관습상 남편의 성(姓)을 따르다 보니 다케모리 하츠코에서 시게미츠 하츠코가 된 것이라고 바로 잡는다. ‘시게미츠’는 그저 영산 신씨 문중 어른들이 결정한 창씨일 뿐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기억이 점점 희미해지는 신격호를 보면서 아버지의 삶, 현존하는 유일한 대기업 1세대 창업주인 기업가로서의 삶 그리고 격동의 시대를 살아낸 한 인간으로서의 삶이 오래 기억되도록 남기고 싶었다고 토로한다.

또한 한 개인의 일생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일이라고 말하며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신 총괄회장의 삶은 불행하거나 가혹한 것이 아니라 그는 정말 일을 즐기는 사람이었으며 그래서 행복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복잡하고 미묘한 아버지의 삶과 롯데그룹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더듬어가는 여정을 완성하고, 아버지의 경영철학을 가슴속 깊이 새기면서 현재 자신의 행보를 이어가는 것이 신 총괄회장과 자신 그리고 롯데그룹의 숙명이자 아들로서 아버지를 위해 할 일이라고 밝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