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무색’ 금융권 가계대출 오히려 증가…7월 9조5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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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 무색’ 금융권 가계대출 오히려 증가…7월 9조5000억원↑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7.08.1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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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6조7000억원 폭증해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제2금융권 대출도 2조8000억원이 늘어 전달보다 증가폭이 2배에 육박했다.

18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7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보험사·상호금융·저축은행·여전사·새마을금고 등 국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9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작년 같은 달 9조9000억원보다 4000억원이 적은 것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그러나 6월 증가폭 7조6000억원보다는 1조9000억원이 늘었다. 지난달 3일부터 서울과 경기·부산 일부, 세종 등 청약조정지역 40곳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하는 정부의 6·19대책에도 대출규모가 줄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1~7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도 49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작년 동기 60조4000억원에 비해서는 10조7000억원이 줄었다.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 1월 3조1000억원에 이어 2월에는 6조8000억원으로 급등했지만 3월 5조5000억원으로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4월 7조3000억원으로 다시 늘었고 5월에는 10조원까지 확대된 바 있다.

금융위는 “주택시장 규제강화 우려에 따른 자금 확보 수요와 주택시장 활성화 등으로 인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인한 제2금유권 기타대출이증가하면서 전달보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자료=금융위원회>

은행권의 가계대출도 6조7000억원이 늘어 작년 같은 달 6조3000억원보다 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6조1000억원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1~7월 기준으로는 29조7000억원이 증가해 작년 동기 34조5000억원보다 4조8000억원이 감소하며 증가 규모가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4조8000억원이 늘어 전달 4조3000억원보다 5000억원이 증가했다.

올들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최근 주택 거래가 증가하며 1월 8000억원, 2월 2조1000억원, 3월 2조6000억원, 4월 3조3000억원, 5월 3조8000억원, 6월 4조3000억원 등으로 줄곧 상승세를 이어왔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주택거래 증가와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7월 2조8000억원 증가했지만 작년 같은 달 3조7000억원보다는 9000억원이 줄며 증가세가 둔화됐다.

1~7월 기준으로도 19조9000억원 증가해 작년 25조8000억원보다 5조9000억원이 줄었다.

보험, 상호금융 등에서는 보험계약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각각 6000억원,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은 기타대출(3000억원)을 중심으로 4000억원 증가했지만 작년 같은 달 6000억원보다는 2000억원 줄었다.

여전사의 경우 카드대출(3000억원) 중심으로 5000억원 증가해 작년 같은 달 2000억원보다3000억원 늘었다.

금감원은 “가계부채 관리에 따라 부담이 늘어날 우려가 있는 서민·실수요자들의 부담 완화를 위해 자영업자, 취약차주 등에 대한 관리·지원방안 등이 포함된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금융위·금감원 합동으로 금융회사 자체적인 관리계획 이행여부 등을 집중점검하고 필요시 추가 현장점검 등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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