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와 원화 강세 등 환율의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에서 2017년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 12조8439억원, 영업이익 3828억원, 당기순이익 76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9.6%, 19.0% 감소한 수치다.
기아차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년 전보다 6.2% 감소한 64만1686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5.1% 감소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12.7% 감소했으며 중국에서도 구매세 지원 축소와 한·중 관계 영향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 등의 영향으로 35.6% 감소했다.
유럽에서는 승용 차급의 판매 확대와 니로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8.3%를 크게 웃도는 13.0%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1분기 기아차의 글로벌 출고 판매는 전년보다 6.5% 감소한 65만8332대를 기록했다.
국내공장에서는 내수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멕시코 공장으로의 생산 이관에 따른 미국 수출 물량 감소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8% 감소한 37만7315대를 판매했다.
해외공장에서는 멕시코 공장 생산 확대와 유럽 시장 판매 호조에도 중국 판매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2.2% 감소한 28만1017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원화 강세와 인센티브 증가 등 부정적인 요인에도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효과에 힘입어 1.5% 증가한 12조84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증가한 80.8%를 기록했으며 판매관리비 비율은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판촉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0.9%포인트 증가한 16.2%를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으로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면서 “스팅어, 소형 SUV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이고 RV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해나가는 등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 한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RV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먼저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주요 신흥국 경기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보다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최근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러시아에서는 1분기 현지 판매가 16.5% 증가하며 전체 시장 성장률인 -0.1%를 크게 상회했다.
다음 달 선보일 예정인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의 초기 신차 효과를 극대화해 판매량을 늘리는 동시에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계획이다.
이외에도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중국 전략형 소형 SUV K2 크로스를 상반기 내에 출시하고 하반기에도 소형 SUV급 신차, 쏘렌토 상품성개선 모델 등을 잇달아 출시하는 등 고수익 RV 차종의 생산·판매 비중을 올해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해 현재 상황을 돌파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