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열차’로 갈아탄 국내증시, 박스권 코스피 탈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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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열차’로 갈아탄 국내증시, 박스권 코스피 탈출 전망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7.03.13 0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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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탄핵으로 불확실성 해소…외국인 대형주 매수 전략 가능성
▲ 국내증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받아들였다. <YTN 방송 캡처>

[박철성의 주간증시] 탄핵으로 불확실성 해소…외국인 대형주 매수 전략 가능성

국내증시가 ‘탄핵 열차’에서 ‘대선 열차’로 갈아탔다. 목적지는 정해졌다. 희망을 향해 『설국열차』가 질주했던 것처럼 말이다.

영화 『설국열차』는 기상 이변으로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지구가 배경이었다. 당시 스크린에서는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운 기차 한 대가 끝없이 궤도를 달리고 있었다.

춥고 배고픈 사람들이 바글대는 빈민굴 같은 맨 뒤쪽의 꼬리 칸과 선택된 사람들이 술과 마약까지 즐기며 호화로운 객실을 뒹굴고 있는 앞쪽 칸. 열차 안의 세상은 절대로 평등하지 않았다.

하지만 『설국열차』는 희망 메시지를 안고 그렇게 질주했다.

이제 ‘대선 열차’로 갈아탄 국내증시가 달릴 차례다. 수년째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지수가 마침내 박스권을 탈출하리란 전망이다. 그래프가 목적지를 귀띔하고 있다.

지난주 대한민국 주식시장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받아들였다. 지난 10일 코스피·코스닥 지수 분봉 그래프가 이를 입증했다.

이날 코스피·코스닥 지수 그래프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대통령 파면 결정 직전에 21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상승 폭이 둔화했다.

코스닥은 오전 한때 600선이 무너졌다가 상승 전환했다. 상대적으로 크게 출렁거렸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097.35, 코스닥 지수는 612.26으로 마감했다.

특히 탄핵 발표 전후로 외국인이 선·현물 시장에서 발 빠르게 태세전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형주 위주로 매수 전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한다.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일, 코스피 지수 1분 봉 그래프. 급락 후 급등했음을 알 수 있다.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이번 주(13~17일) 국내증시 키워드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3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눈길을 끈다. 3월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은 100%다.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 단계라는 것. 따라서 3월 FOMC에 대한 관심은 연준의 경기 및 정책 기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월 금리 인상 리스크에도 위험자산(주식) 진영 내 관련 파장이 미미하다. 이는 리스크가 이미 선 반영됐다는 방증이다.

또 연준이 통화정책 근간으로 삼고 있는 물가와 실업률이 이미 목표치를 넘어섰고 미국 매크로의 순환적 회복, 향후 트럼프 정책에 대한 잠재적 기대 등을 고려했을 때 3월 금리 인상은 시장 리스크 변수보다는 경기회복에 따른 자신감의 승화로 분석된다.

두 번째 증시 키워드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리스크의 정점 통과 가능성이다. 물론 사드 리스크에 대해 남아 있는 심리적 우려는 현존한다.

하지만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방한(17일)·방중(18일), 4월 미·중 정상회담 실시, 성주 포대 내 사드 이전배치 조기화, 헌재 최종선고 이후 대선 가도 본격화 등을 고려한다면 그 파장은 4월을 전후해 고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 보고다.

실제 2012년 중·일 영토분쟁이 있었다. 당시 토요타의 중국 내 판매량이 이를 입증한다. 중국 측 통상보복과 극심한 반일감정에도 관련 파장은 채 한 달을 넘지 못했다.

또한 차이나 인바운드 대표주식의 밸류에이션은 그간 부여됐던 프리미엄을 상당 부분 반납한 상태. 한·중 갈등이 극단적 펀더멘탈 리스크로 비화하는 것이 아니라면 현 주가 레벨에서 추가적인 주가 하락 여지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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