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무상·올해부턴 유상”…‘타이밍 체인 텐셔너 결함’ BMW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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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무상·올해부턴 유상”…‘타이밍 체인 텐셔너 결함’ BMW의 두 얼굴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7.03.02 08:07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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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핫 키워드] 리콜 무상수리에서 ‘소비자 엔진오일 관리 소홀’로 태도 급변
▲ 타이밍 체인이 끊어지는 고장이 계속 발생하는 BMW 520d.

[박철성의 핫 키워드] 리콜 무상수리에서 ‘소비자 엔진오일 관리 소홀’로 태도 급변

작년까지만 해도 ‘무상(無償)’이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그렇게 못하겠단다. 수리비 전액을 내라는 것이다. BMW코리아의 횡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BMW코리아는 타이밍 체인 텐셔너의 결함으로 리콜 명령을 받았다. 따라서 타이밍 체인이 끊어져 엔진이 파손됐더라도 이는 전액 무상 수리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BMW코리아의 태도가 180도 돌변했다. 같은 고장인데도 무상 수리를 못해주겠다는 것이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수리비 전액을 소비자에게 떠안기고 있다.

텐셔너(tensioner)는 타이밍 체인이 헐거워지는 것을 막는 장치다. 타이밍 체인은 고회전을 하면서 원심력으로 부풀어 올라 케이스에 부딪치게 된다. 이처럼 회전 중 부풀어 오르지 않도록 스프링이나 유압으로 제어하는 장치를 말한다.

타이밍 체인은 크랭크축의 타이밍 기어와 캠축의 타이밍 기어를 연결해 캠축을 회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타이밍 체인이 끊어질 경우 그 즉시 엔진은 멈춘다. 이때 제동장치까지 제어가 안 되기 때문에 치명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 BMW의 N47 엔진의 타이밍체인.

BMW 차량의 타이밍 체인이 끊어지는 고장이 계속해 발생하고 있다. 이런 경우 대형 참사로 직결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사례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는 것이다..

증상은 BMW 520d를 비롯해 다양한 모델에서 일어나고 있다. 더 우려되는 것은 BMW 30d 엔진에서도 타이밍 체인의 절손(絶孫)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BMW X6 xDrive 30d 등 19개 차종 1만1689대에선 엔진 타이밍 체인 텐셔너(엔진 타이밍 벨트)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주행 중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발견됐다.

당시 BMW 측은 (타이밍 체인에 연결된) 핀 하나만 교체하면 된다는 입장이었다. 리콜을 통해 무상 수리가 가능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소비자들에게 ‘엔진오일 관리 소홀’을 트집 잡기 시작했다.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타이밍 체인의 절손으로 BMW 차량은 엔진까지 파손되는 상황이 연거푸 발생하고 있다.

BMW 차량이 엔진 교체를 할 경우 수리비는 1500만원 이상의 고액이 요구된다. 이를 전부 소비자가 부담하라는 게 BMW코리아 측 얘기다.

이에 대해 자동차 전문가들은 “타이밍 체인의 절손은 차량의 구조적 자체 결함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자동차 엔진 전문가 최성철 명장은 “BMW 측의 말도 안 되는 궁색한 변명”이라고 전제한 뒤 “엔진오일을 늦게 교환했다고 타이밍 체인이 끊어진다는 것은 차를 잘못 만든 것”이라고 일축했다.

최 명장은 또 “설령 주행 중 누수 등의 이유로 엔진오일이 없다고 해도 타이밍 체인이 끊어지면 안 된다”면서 “만약 그런 경우라면 체인이 절손되기 전에 엔진이 먼저 멈춘다”고 말했다.

아주자동차대학 이동원 교수(엔진전공)는 “타이밍 체인은 반영구적인데 끊어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만약 끊어졌다면 이는 체인과 관련된 부품의 결함”이라면서 “엔진오일의 교환주기가 늦었다고 체인이 절손되지는 않는다. 만약 엔진오일이 없다면 먼저 엔진이 멎는 게 순서”라고 지적했다.

자동차 명장 박병일 씨는 “타이밍 체인은 반영구적이다. 이것은 끊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라면서 “BMW 측의 처사는 기술적으로 이를 입증할 수 없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갑질을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달 25일 네이버 지식인에는 익명의 사연이 게시됐다.

그는 “BMW 520 디젤 차량인데 억울한 사연이 있다”면서 “14만km를 주행한 2011년식 리콜대상 차량으로 타이밍 체인이 끊어져 경기 광주 서비스센터를 찾았더니 ‘엔진오일을 늦게 교환해서 그렇다. 유상 수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해당 차량은 BMW 공식 리콜 내용에 포함된 2007년 11월13일부터 2013년 6월 29일까지 제작된 24개 차종 5만 5,712대에 해당한다”면서 “소비자가 봉이냐. (만약) 무상 수리로 처리가 안 되면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라도 나처럼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해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자동차리콜센터 ‘신고마당’에 접수된 BMW 520d의 타이밍 체인이 끊어지는 고장 사연. <자동차 리콜센터 캡처>

BMW 차량의 타이밍 체인 절손 고장 현상은 계속 접수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연구원에서 운영하는 자동차리콜센터 ‘신고마당’에는 BMW 타이밍 체인이 끊어졌다는 고장신고가 수십 건에 달하고 있다.

BMW 520d의 타이밍 체인이 끊기는 현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BMW 520d를 타던 김모 씨는 얼마 전 주행 중 엔진이 멈추는 아찔한 일을 당했다. 타이밍 체인이 끊어져 엔진 속으로 말려 들어간 것이다.

김모 씨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주행 중이었는데, 갑자기 엔진이 깨지는 소리가 나더니 그대로 시동이 꺼졌다”면서 “순간 핸들이 빡빡해졌고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았다. 겨우 갓길에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BMW의 N47 엔진이다. 2007~2011년까지 생산된 엔진으로 현재 2ℓ 디젤엔진에 들어가는 엔진을 말한다.

N47 엔진은 최근세대의 디젤 터보차저 엔진을 뜻한다. N47로 이름 붙여진 디젤 엔진 중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생산된 엔진은 타이밍 체인 문제로 해외 및 국내에서 구조적 결함 가능성이 제기됐다.

▲ 절손된 타이밍체인.

N47 엔진이 들어간 모델은 BMW 118d, 120d, 123d, 318, 320d, 520d, 미니 등이다. 타이밍 체인이 끊어지는 고장은 BMW의 2ℓ 디젤엔진이 들어간 모델 전부에 생길 수 있는 이슈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리콜 담당 사무관은 “지난해와 달리 엔진오일 관리소홀을 이유로 인제 와서 리콜을 안 해 준다면 이는 불합리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자세한 상황에 대해서는 정확한 조사를 통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동차결함신고센터의 오동수 책임연구원은 “BMW는 지난해 리콜 명령을 받았다”면서 “그런데 무상 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 이에 대해 정확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BMW코리아 홍보팀 이용석 매니저는 이메일을 통해 BMW코리아 측 공식입장을 밝혔다.

“기본적인 차량 (엔진)오일 관리 등이 되지 않은 차들은 보증기간 내라도 무상수리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자동차 브랜드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BMW코리아는 2015년 9월부터 타이밍 체인 텐셔너에 관한 자발적 리콜을 시행 중에 있으며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리콜 시행 이후 타이밍 체인 결손 차량에 대한 추가 분석 결과 차량 관리 지침을 따르지 않는 외부 수리나 엔진오일 교체 주기를 지키지 않아 차량에 심각한 훼손이 있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였으며 이는 고객지원 혜택을 받기 위한 필수 요건에 벗어나는 경우들입니다.

(엔진)오일 교체 주기를 지키지 않은 차량의 경우 다양한 엔진 관련 고장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타이밍 체인 결손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타이밍 체인 텐셔너는 엔진오일을 통한 윤활 기능으로 체인을 보호하게 되어 있으며, 교체 주기를 지난 오래된 (엔진) 오일의 경우 점도가 떨어져 제대로 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어, 이는 타이밍 체인의 마모를 발생시키게 됩니다. 따라서 지난 몇 년간 엔진오일 교체 주기를 지키지 않은 차량은 타이밍 체인에 심각한 마모 현상이 발생, 타이밍 체인 텐셔너의 늘어짐과 절손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엔진오일 교체 주기를 지키는 것은 BMW 보증이나 무상 수리 정책에 가장 기본이고 핵심인 사항입니다. BMW코리아는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오일류 교체 주기 등 기본적인 차량 관리를 한 고객들에게는 무상 수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BMW코리아 측은 고객지원 필수 요건에 벗어나는 경우를 제외하곤 무상 수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수리비 전액을 요구한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소비자들 모두가 고객지원혜택 필수요건에서 벗어났다는 것일까. 그런 경우라면 그들이 그토록 억울하다고 호소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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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호 2021-10-11 22:31:43
Bmw 520d 2011년식 6만 킬로도 안돼서 체인 박살 나서 고속도로에서 죽을뻔 하고 무상으로 개선된 새엔진 넣어놨다그 해서 안심하고 타다가 총키로수 17만킬로 개선된 새 엔진 넣고 11만 타고 또다시 엔진 박살나는 소리 들리면서 고속도로에서 또 죽을뻔 하고 티고 보다 못한 차라고 그런소리 듣네요 도대체 차가 왜 이러죠? 정말 심각 이상 입니다 죽을 고비는 넘겼지만 bmw as에서 어떻게 처리 되는지 두고 보고 소비자 과실로 넘기면 as차 견인해 가서 보는데서 기자들 불러놓고 망치로 박살을 내려고 하고 있는중 입니다 도대체 명성있는 bmw차가 맞나 싶네요
에짖것 국산차 타고 다니면서 엔진 박살 난 적 한번도 없었는데 bmw 이차타고 2번을 엔진이 박살이 나네요 ㅜㅜ
정말 문제가 큽니다

정예지 2019-01-23 11:25:30
와 밑에 이준성님 경우랑 저 완전 같아요 저는 미니인데 똑같은 n47엔진인데 심지어 리콜받고 나왔는데
문제가 없다고 수리 아무것도 안해주고 돌려받고나서 가이드라인이 지금파손되어서 파손 잔여물들이 내부에 돌아다니면서 엔진데크쪽까지 깨져가지고 엔진오일 줄줄세고 ㅜㅜ 수리비 300내라네요 완전 개갑질이죠

이준성 2019-01-15 16:08:10
타이밍체인 리콜을 기다린지 1년이 넘어 주행중 엔진소음이 커서 들어갓더니 타이밍체인이 늘어나서 가이드레일이 깨졌다네요 근데 사설업체서 엔진오일을 갈아왔다고 엔진관리가 제대로 안된거라고 가이드레일 값은 190을 내라네요 체인불량에 리콜이 늦어서 생긴 문제인데 이게 뭔 갑질인가요? 답답합니다

bmw x 2017-04-10 10:00:47
체인끊어지기 전에 오일펌프기어 이빨이 마모로 인해 체인이 헛돌아 엔진소착 되는 경우도 있어여.

비엠 2017-03-17 10:48:13
어째 코리아만 붙으면 다들 이리되나.... bmw usa여도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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